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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기(2) - 민재야 미안해!

[후기2] 

민재야, 미안해




<민재랑 5년 친구 페미>

사실은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점도 많아요. 나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와 사회부적응적 게으름을 핑계로 열받아도 그냥 넘어가고, 황당한 일도 그냥 웃어버리고, 어처구니 상실해도 뭐 술이나 먹자 이러면서 살았거든요.

내가, 우리가,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조금만 더 열심히 '여성주의'를 말했다면 상황은 달랐을까요? 이번 선본들이 좀 더 제대로 된 개념을 장착하고 나올 수 있었을까요?

특정 선본을 까대려는게 우리의 목적은 아니랍니다(음 뭐 절반은 맞지만). 선거 때 이슈화 되는 것들, 선본들이 들고 나오는 기조/정책들은 지금 대학생들의, 대학사회의 현실을 보여주죠. 물론 그것은 때때로 비틀어져 있기도 하고, 그네들에 의해 잘못 해석된 것이기도 하지만요. 

어쨌든 선거가 좀 재미있었음 좋겠어요! 약간 민망스런 표현이지만 '생산적인 담론의 장'을 좀 보고 싶어요! 뭐뭐 해주겠다 이따위건 이제 지겹답니다. 지들이 혁명투사가 돼서 온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지겠다는 것도 짜증나요(흥).

민재야, 내년에는 우리... 좀 다른꼴을 볼 수 있을래나? (아잉 후기 얼른 마치고 술이나 마시자 낄낄)  




<민재 옆자리 썼던 폐인>

처음 서로의 얼굴과 목소리들이 마주친 날, 솔직히 살짝 썰렁했다.
두 번째 마주친 날, 대박이었다. 즐거웠어요.

이걸 왜 좀 더 일찍 하지 않았을까
우리는 왜 조금 더 일찍 만날 수 없었을까

아, 다른 사람들은 후기 길게 쓰던데.....
하고픈 말을 여기저기 글에서 많이 써서 딱히 쓸 말이 없네요
쨌든 정말 즐거웠다구요!! 아 뒷풀이 너무 기대돼 ㅋㅋㅋ 




<민재와 술 한번 마셔본 페미>

매년 총학선거철만 되면 고민은 쌓여요. 실천가능 같은 비/반권도 싫고 ㅎ으로 시작하는 운동권들도 별로고 나머지 운동권은 솔직히 별로 관심도 없고… 답답하죠. 이 분들이 생산하는 복지/정치 공약들이 선거를 5번쯤 보고 나면 (다른 사람들도 이런 말 많이 했겠지만) 너무 뻔하거든요. 어떤 공약들이 나올지, 당선이 되거나 안 되면 어떤 공약들이 지켜질 수 있을지 어떤 공약들이 지켜지지 않을지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보이니까요.

그래서 주변사람들끼리 엄청 궁시렁거리기만 하죠. 왜냐면 그렇다고 저나 제 주변 사람들이 학생회나 학생회 운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. 물론 당선되기도 힘들겠지만요 -_-ㅋㅋ 

매년 몇 초 정도는, 개념(ㅅ선본에게 별로 없는 거) + 센스(이건 뭐 다들) + 진정성(이건 흠-_- 운동권들이 좀 더 없죠, 특히 어떤 정책들에 있어선)을 다 갖춘 ‘백마 탄 초인’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기도 하지만, 글쎄요. 나타날 리가 없죠.

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백마 탄 초인이 있으시다면 내년 선거에는 꼭 얼굴을 비춰주세요^-^ㅎ 유언(!)을 남기고 쓸쓸히 퇴장하는 민재님과는 달리 저는 내년까진 학교에 있거든요. 찍어 드릴게요. (ㅋㅋ) 물론 이제껏 나왔던 선본님들이 자기성찰이라는 자질을 갖추고 계시다면, 그래서 아쉬운 부분들을 채우신다면! 그 분들께도 드릴 용의가 있어요. 아, 물론 제 한 표 따위는 ‘아웃 오브 안중’이라면 뭐 어쩔 수 없지만. (ㅋㅋ)

아, 그리고‘민재’님, 그리고 모든 ‘민재님들’께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을 전하고 싶네요. (-_-ㅋㅋ)



<민재랑 안 친한 사람>

민재야, 사랑해




<민재 씨랑 점심 두 번 먹은 사람>

할 말은 정말 많았는데,
떠들 수 있는 곳이 없었다.
여기에서, 만났다. ㅋㅋㅋ

이렇게 자료집 같은 거 원고 써보는 건 처음이에요.
재미있었습니다. ㅋㅋㅋ
종종 이렇게 터뜨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.

지못미 민재씨.
장교 시험 준비 잘하셍!